췌장암의 대부분은 이미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기 때문에 치명적인 질병이라는 말을 들어보셨을 텐데요. 그 이유는 초기 증상이 다른 질환이나 일상적인 불쾌감과 유사하여 간과하기 쉽습니다. 특히 그 위치가 몸의 깊은 곳에 있어서 복부 내시경이나 초음파로 쉽게 관찰하기 어렵게 만들어, 췌장 문제의 발견을 어렵게 합니다. 

또한, 췌장 주변에는 다른 중요한 장기들과 혈관, 림프관 등이 밀접하게 자리 잡고 있어, 이에 따라 췌장 문제가 다른 장기로 쉽게 전이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진단이 늦어지면 치료가 어려워지고 생존율이 낮아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췌장암도 초기에 발견된다면 충분히 치료할 수 있는 암이기에 초기 증상을 잘 파악하고 이를 통해 조기에 문제를 발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꼭 알아야 하는 췌장암의 전조 증상 5가지

 

1. 혈당 상승

췌장에 암이 진행되면, 인슐린을 생성하는 기능이 저하되어 혈당 조절에 문제가 생기고 혈당 수치가 올라가게 되는데요. 당뇨병이 있는 사람의 경우에는 기존에 잘 조절되던 혈당이 갑작스럽게 조절되지 않게 되며, 당뇨병이 없던 사람의 경우에는 갑자기 당뇨병이 발생하거나 공복 혈당 수치가 높아지게 됩니다.

췌장암-전조증상-혈당상승

췌장암 환자를 분석한 연구에서는 공복 혈당 수치가 췌장암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는 주요 요인 중 하나라고 합니다. 일산병원 서정훈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공복 혈당이 100~125인 경우 췌장암 위험이 1.42배, 126 이상인 경우 2.07배로 증가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공복 혈당을 낮추고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복통

복통은 췌장암에서 가장 흔하고 중요한 증상 중 하나입니다. 실제로, 췌장암 환자의 80%가 복통을 호소합니다. 하지만 초기에는 증상이 애매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가벼운 복통으로 여겨 무시하는 경우가 많고 증상이 없다고 느껴져 통증이 심해질 때야 병원을 찾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췌장암-전조증상-복통


일반 복통과 췌장암에 의한 복통은 뭐가 다를까요?

그냥 배가 아픈 것이 아니라 '가슴 앞쪽 한가운데 오목하게 들어간 부위인 명치'에서 통증이 시작됩니다. 이곳에서 통증이 발생한 후에는 측면이나 등으로 통증이 퍼집니다. 이러한 복부 통증이 있을 때는 편안하게 누우면 통증이 더 심해지고, 앞으로 웅크리는 자세로 취하면 통증이 완화됩니다. 이는 췌장이 부은 상태에서 척추를 눌러 췌장 막을 늘리기 때문입니다. 또한 췌장은 등 가까이에 위치하기 때문에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췌장에 문제가 생겨 요통이 왔을 때,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따라서 복통이 미세하더라도 몇 주간 지속된다면 빠르게 병원을 찾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3. 소화불량과 체중 감소

췌장에는 소화를 돕는 소화효소가 들어 있기 때문에, 음식을 소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췌장에서 종양이 발생하게 되면, 소화효소의 생성이 방해받게 되어 음식, 특히 '기름진 음식'의 소화에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따라서 만약 소화불량 증상이 계속된다면, 췌장에 문제가 있을 수 있음을 뜻할 수 있습니다. 또한, 췌장암 세포가 위로 전이되면 식후에 구역감과 구토 증상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췌장암-전조증상-체중감소-소화불량


소화불량과 함께 몇 달 동안 이유 없이 체중이 줄어들면, 이는 췌장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특히 췌장암의 경우, 보통 체중에서 10% 이상 감소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체중 감소는 다른 원인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위해 의사와의 상담이 필요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4. 황달 증상

황달은 췌장에 문제가 생겨서 담가와 십이지장을 연결하는 부분이 막히면 발생합니다. 이에 따라 담즙이 원활히 흐르지 못하고, 담즙의 주성분인 빌리루빈이 체외로 배출되지 못하고 체내에 쌓이게 됩니다. 

췌장암-전조증상-황달

이 과정에서 피부와 안구 등에 노란색이 침착되어 황달이 나타나게 됩니다. 또한, 황달이 생기면 소변의 색상이 갈색이나 붉은색으로 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때로는 황달의 증상을 모르고 소변의 이상을 먼저 호소하는 환자들도 있습니다. 따라서 소변 색 역시 확인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5. 피부 가려움

피부 가려움증은 췌장암의 다섯 번째 증상으로 자주 나타나며, 황달과 동반될 수 있습니다. 이는 담즙 분비가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아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췌장암-전조증상-피부가려움

간에서 생성된 소화액인 담즙은 담관을 통해 십이지장으로 이동해야 하지만, 이 경로가 막혀 담즙산이 피부 아래로 쌓이게 됩니다. 이에 따라 가려움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피부 가려움증이 나타날 경우, 피부에 두드러기와 같은 변화가 있는지 확인하시고, 없다면 눈의 흰자나 피부가 누렇게 변했는지 꼭 확인해 주세요.



췌장암 예방법

 

조금 전에 설명해 드린 5가지는 췌장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암으로 진행되기 전에 나타나는 증상들입니다. 하지만 증상을 알아차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예방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췌장암을 예방하기 위한 좋은 습관들을 음식과 영양제의 관점에서 나눠서 설명해 드리려고 합니다.

1. 음식

  • 양배추: 양배추에는 췌장암 예방에 도움을 주는 플라보놀과 식이섬유가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습니다. 매 식사 전 약 한 주먹 정도의 양배추를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 올리브 오일: 엑스트라 버진 등급의 올리브 오일을 매일 한 스푼에서 한 스푼 반 정도 섭취하시면 됩니다.
  • 발효식초: 발효식초는 면역력을 높여주고 췌장암 예방에 효과적입니다. 하루에 한 스푼 반 정도를 물 한 컵이나 2컵에 섞어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2. 습관

  • 금연: 금연은 췌장암 예방을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 흡연은 독성 물질이 췌장암 위험을 증가시키므로 비흡연자보다 췌장암 발생 위험이 2배에서 5배 정도 높아질 수 있습니다.
  • 음주 제한: 술은 췌장에 염증을 일으키고 분비 및 흐름을 방해하여 급성 췌장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급성 췌장염이 지속되면 만성 췌장염으로 진행되고 이는 췌장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3. 영양제

  • 소화효소: 소화효소를 섭취하면 소화기관의 부담을 줄여줄 수 있습니다. 소화효소는 소화를 도와주는 역할을 하므로 위나 췌장의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 커큐민: 커큐민은 강황에 함유된 폴리페놀 성분 중 하나로, 항염, 항산화, 항균 작용이 있으며 암 예방에도 효과적입니다. 커큐민은 흑색종 세포의 증식을 억제하고 암세포의 자멸을 도와준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오늘은 췌장암의 전조증상 5가지와 그에 대응하는 예방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혈당 상승, 복통, 소화불량과 체중 감소, 황달, 피부 가려움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가볍게 넘기지 마시고 반드시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또한, 증상이 없더라도 1년에 한 번은 건강검진을 받아 주시기를 권장드립니다. 이를 통해 조기에 췌장암을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로 더 나은 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