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내가 쓰는 안약이?
2026년 4월, 미국 FDA가 발표한 대규모 안약 리콜 소식에 전 세계 안약 사용자들이 화들짝 놀랐습니다. 월그린스, CVS, 크로거 같은 대형 약국 진열대에 버젓이 놓여 있던 제품들이 ‘멸균 미보장’이라는 이유로 한꺼번에 회수 대상이 된 것인데요.
2023년에는 오염 안약으로 4명이 사망하고 14명이 시력을 잃은 전례가 있는 만큼, 이번 리콜의 의미와 대처법을 제대로 정리해 드립니다.
무슨 일이 벌어진 건가?
2026년 3월 3일, 캘리포니아 포모나 소재 K.C. Pharmaceuticals는 자사가 제조한 안약 제품에 대해 자발적 리콜을 개시했고, FDA는 3월 31일 이를 공식 분류했습니다.
리콜 사유는 “lack of assurance of sterility(멸균 상태 보장 불가)” — 쉽게 말해 “이 안약이 완전히 무균 상태인지 확신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사용 시 일시적이거나 회복 가능한 건강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나, 심각한 부작용 가능성은 낮은 등급입니다. 눈에 직접 넣는 제품이라는 점에서 가볍게 넘길 일은 아닙니다.
현재까지 이번 리콜 제품과 관련된 감염이나 부상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리콜 대상 8개 제품 전체 목록
K.C. Pharmaceuticals가 제조했지만, 실제로는 수십 가지 유통 브랜드 이름으로 판매되었기 때문에 제품명 기준으로 확인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 제품들은 Walgreens, CVS, Rite Aid, Kroger, Publix, H-E-B, Dollar General, Circle K, Meijer, Harris Teeter 등 미국 주요 약국에서 판매되었습니다. 대부분 스토어 브랜드(PB 상품) 형태입니다.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 걸까?
사실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23년에는 인도 제조사 Global Pharma Healthcare가 만든 EzriCare 인공눈물에서 항생제 내성 세균인 Pseudomonas aeruginosa가 검출되어, 미국 내에서 80건 이상의 감염, 14건의 시력 상실, 4건의 사망이 보고되었습니다.
— UC Davis 안과학과 Gary Novack 교수 (Healthline 인터뷰)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는 제조 시설 실사가 일시 중단되면서 문제가 사각지대에 놓이기도 했습니다.
한국 소비자도 확인해야 할까?
이번 리콜 대상 제품은 K.C. Pharmaceuticals가 미국 내 유통망을 통해 판매한 것으로, 현재까지 한국 식약처의 별도 회수 공지는 확인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해외직구나 미국 여행 중 구매한 안약이 집에 있을 수 있으므로, 위 제품명과 로트 번호를 대조해 보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특히 “Artificial Tears”, “Dry Eye Relief” 같은 이름의 미국산 저가 안약을 사용 중이라면 한 번쯤 점검할 가치가 있습니다.
이미 사용했다면? 이런 증상을 주시하세요
FDA와 Vanderbilt University Medical Center 안과 Sylvia Groth 교수에 따르면, 오염된 안약 사용 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 지속적인 충혈이 가라앉지 않거나
- 😣 눈 통증 또는 이물감이 느껴지거나
- 👁 시야가 흐릿해지거나
- 🟡 평소와 다른 분비물(고름 같은 끈적한 액체)이 나오거나
- ☀ 빛에 대한 민감도가 증가하는 경우
특히 봄철에는 알레르기 반응과 매우 비슷할 수 있으므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악화되면 반드시 안과를 방문하세요. 콘택트렌즈 착용자는 각별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안전한 안약 사용을 위한 5가지 수칙
리콜 여부와 관계없이, 안약은 눈에 직접 넣는 제품인 만큼 기본적인 위생 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점안 전 반드시 손을 씻으세요
손에 묻은 세균이 안약 병 입구를 오염시키는 가장 흔한 경로입니다.
안약 병 끝이 눈이나 속눈썹에 닿지 않도록 하세요
병 입구가 눈 표면에 닿는 순간 역오염이 시작됩니다.
1회용 안약은 개봉 즉시 사용하고 남은 것은 버리세요
방부제가 없는 1회용 제품은 개봉 후 세균 증식에 취약합니다.
개봉 후 사용 기한을 지키세요
다회용 안약도 개봉 후 보통 1개월 이내 사용이 권장됩니다.
다른 사람과 안약을 공유하지 마세요
가족 간에도 안약을 돌려 쓰면 교차 감염의 위험이 있습니다.
마무리
안약은 하루에도 몇 번씩 아무 생각 없이 넣는 생활필수품이지만, 2023년 사망 사고와 2026년 310만 개 리콜이 증명하듯 “눈에 넣는 것”치고는 관리 사각지대가 의외로 넓습니다.
집에 있는 안약, 오늘 한 번 뒤집어서 제품명과 로트 번호를 확인해 보세요.
30초면 됩니다. 그 30초가 당신의 눈을 지킬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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