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황달이라는 증상을 들으면 간염이나 간경화증과 같은 간 질환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황달은 간 질환뿐만 아니라 소화기암과 같은 암의 조기 진단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황달, 암을 예고하는 신호
황달이란 얼굴색이 노랗게 변하는 증상을 말합니다. 이 증상은 담즙 내에 있는 빌리루빈 색소가 몸에 과다하게 쌓여서 일어납니다. 담즙은 간에서 만들어져서 담낭에 저장되었다가 식사할 때 소장으로 이동하여 지방의 소화를 돕습니다. 하지만 담관이 막히거나 간 기능이 저하되면 담즙이 정상적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빌리루빈이 몸에 축적됩니다.
황달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암입니다. 췌장암이나 담관암과 같은 소화기암은 종종 황달을 유발하는데, 이는 암이 담관을 압박하거나 폐색시켜서 담즙의 흐름을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암들은 초기에 증상이 거의 없어서 '침묵의 암'으로 불리며, 발견될 때는 이미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황달은 이러한 암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중요한 신호일 수 있습니다.
- 황달의 자가진단 방법
- 눈의 흰자(공막, sclera)가 노랗게 변했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아래 눈꺼풀을 살짝 당기면서 눈을 크게 뜨면 흰자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 피부색조로 확인할 수 있는데요. 단순히 피부색으로 판별하기는 어렵습니다. 비교적 확실히 알아보기 위해서는 손등 등의 부위를 꾹 눌러 핏기를 제거한 후 색깔을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 다른 황달의 증상 중 하나로 소변 색깔이 진해지는 현상이 있습니다. 황달 때문에 소변 색깔이 변하면 보통 어두운 진노랑색으로 나타나며, 약간의 감칠맛/갈다크한 기운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 대변 장애
하지만 이런 자가진단 방법들은 황달의 가능성을 감지하는 초기 단계일 뿐,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반드시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황달 증상과 함께 주의해야 할 다른 변화
황달은 눈의 흰자부터 시작하여 점차 몸의 아래쪽으로 퍼져 전신에 나타납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는 서서히 일어나기 때문에 본인이나 가족들도 바로 인식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황달 외에도 다른 증상들을 유심히 관찰해야 합니다.
황달이 발생했을 때 함께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는 소변의 색이 진해지는 것입니다. 이는 막혀있는 담즙의 성분이 소변으로 배설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황달이 암에서 유발된 경우에는 체중감소, 소화불량, 입맛 저하와 같은 증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황달이 의심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하자
황달로 인해 병원을 방문했다가 암 진단을 받는다면 누구나 좌절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황달은 오히려 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할 기회일 수 있습니다. 특히 췌장암의 경우, 황달이 발생하는 것은 종양이 담관과 가까운 췌장의 머리 부분에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담관과 먼 췌장의 몸통이나 꼬리 부분에 위치한 경우에는 증상이 늦게 나타나서 발견하기 어렵습니다. 췌장암은 수술이 가능한 환자의 비율이 20%에 불과하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합니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소화기내과 이경주 교수는 "암으로 유발된 황달 환자가 관련된 증상을 유심히 관찰하지 않거나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결정적인 암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며 "황달은 오히려 암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 수 있는 증상일 수 있기 때문에 황달이 의심된다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 전문의에게 검사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황달은 다양한 질병의 신호일 수 있으므로 경미한 증상으로 여겨서는 안 됩니다. 특히 소화기암인 췌장암이나 담관암의 경우, 황달은 조기 진단과 치료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황달과 관련된 다른 증상들을 잘 관찰하고, 의심되는 경우에는 바로 병원을 방문하여 검사받아야 합니다. 건강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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